[국회의원 재산변동 내용]'부동산 재테크' 많았다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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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공개된 국회의원의 재산변동 내용에 나타난 특징은 ‘부동산 붐’을 타고 의원들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사실이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이완구(李完九), 민주당 이원성(李源性) 의원이 서울 삼성 타워팰리스를 구입하고,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여의도 트럼프타워를 구입했다. 이 밖에 의원 3, 4명에 1명꼴로 아파트 오피스텔 주택 등 부동산을 구입하거나(고흥길 권기술 권철현 박명환 박주선 설훈 원철희 추미애 의원 등), 매각한(박관용 김영선 김영환 김화중 박종근 의원 등) 것으로 신고됐다.

그동안 재산 1위 자리를 지켜오던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현대정유 등 ‘현대 계열사 주가하락’으로 보유주식가치가 22억원가량 줄어드는 등 55억원6700만원의 재산이 감소했다. 정 의원측은 특히 현금 18억원가량이 줄어든 데 대해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재산증가 사위 10명 (단위:원)
순위이름(소속)증가금액
1이정일(민)67억6400만
2주진우(한)18억1500만
3안대륜(자)14억1200만
4김일윤(한) 9억7500만
5오세훈(한) 6억7600만
6김무성(한) 6억4600만
7이원성(민) 5억8000만
8박관용(무) 4억7500만
9문희상(무) 3억5100만
10신영균(한) 3억3000만
재산감소 상위 10명 (단위:원)
순위이름(소속)감소금액
1김진재(한)77억4000만
2정몽준(통)55억6700만
3남경필(한)35억6300만
4최돈웅(한)35억4000만
5김원길(한)20억7800만
6이상희(한)10억8400만
7김경재(민)10억3000만
8박시균(한) 8억4100만
9강숙자(국) 6억6500만
10도종이(한) 6억2600만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통=국민통합, 국=민국당 (자료:국회 사무처)

재산 증가 1위인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의원은 C골프장 지분 증가로 67억6400만원이 늘었고, 주진우(朱鎭旴) 의원도 자신과 장·차남의 사조산업 주식가격이 오르면서 18억1500만원이 늘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동일고무벨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159억원가량 줄어들었으나 다른 증가요인도 있어 감소액은 77억4000만원에 그쳤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65억원대 재산이 30억3000만원으로 반이 됐다. 남 의원은 “공시지가가 6770만원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임야를 98년 사무착오로 32억7000만원으로 신고한 것을 바로잡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도 자신이 관리하던 종친회 통장을 제3자에게 넘기면서 실제 재산변동과 무관하게 예금이 10억3000만원이 줄어들었다.

2000년 총재산을 마이너스 5100만원으로 신고했던 한나라당 민봉기(閔鳳基) 의원은 재산이 지난해에도 9500만원이 더 줄어들었다고 신고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3년 연속 “(예금 액수도)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노무현(盧武鉉) 정권 핵심인사의 경우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의 재산은 주가상승으로 3억5100만원이 늘었고, 신계륜(申溪輪) 전 대통령당선자 인사특보는 예금증가에 따라 1억1500만원, 임채정(林采正)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800만원이 각각 늘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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