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국방 “정해진 임기 보장”…대장급 8명 유임될듯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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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길(曺永吉) 국방부장관이 곧 단행할 군 수뇌부 인사는 ‘쇄신’보다는 ‘안정’ 쪽에 무게가 주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조 장관은 28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법과 규정에 보장된 임기는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의 평소 소신이어서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이 장관으로 발탁됐더라면 후임 합참의장을 포함해 장성급의 연쇄인사가 불가피했겠지만 예편한 조 장관의 기용으로 인사 요인이 많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따라서 대장급 보직자 8명(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1∼3군 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 중 이 합참의장(육사23기)과 김판규(金判圭·육사24기) 육군참모총장, 김종환(金鍾煥·육사25기) 1군사령관, 홍순호(洪淳昊·학군4기) 2군사령관, 서종표(徐鍾杓·육사25기) 3군사령관 등 육군 대장 5명의 임기는 올 10월까지이고 김대욱(金大郁·공사15기) 공군참모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다.

이들이 임기를 보장받을 경우 수뇌부 인사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장정길(張正吉·해사21기) 해군참모총장의 후임을 인선하는 선에서 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육사 출신(갑종)인 조 장관이 쇄신 차원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전 정권의 군 수뇌부를 그대로 둔 채 새 정부의 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있기 때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장성급의 심각한 인사적체에 따른 내부 불만이 커 수뇌부의 임기 보장을 단언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차관 후보로는 김승광(金勝廣·육사25기) 전 국방개혁위 부위원장과 황동준(黃東準·육사24기) 한국국방연구원(KIDA)원장, 유보선(兪普善·육사24기)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이 거론된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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