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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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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이호철(李鎬喆) 민정1비서관을 대동하고 경남 김해시 노건평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 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면담했다. 민정수석비서관실은 1일부터는 부산 등지에 살고 있는 노 대통령의 다른 친인척들에 대해서도 주변에서 인사청탁을 했는지 조사하고 주의를 당부키로 했다.
문 수석은 노씨를 면담한 직후 “실질적으로 인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사 결과는 종합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장관 시켜 달라는 사람으로부터 받아 놓은 이력서 2통이 있다’는 노씨의 텔레비전 발언과 관련해서는 “해프닝성이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들은) 입각은커녕 추천도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노씨가 이력서를 받아서 인터넷으로 추천해 보려다 스스로 생각해도 격에 맞지 않자 그만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노씨가 받아둔 서류들은 대부분 탄원서나 민원서류, 호소문, 대통령에 대한 당부 말씀 등이었으며 취직을 부탁하는 이력서도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수석은 “처음부터 좀 더 철저한 밀착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은 비서실의 불찰”이라며 “이미 구상은 했으나 인사문제에 매달리는 사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조사결과 단순한 인사 추천을 넘어 청탁한 사실이 확인되면 청탁 당사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사안이 경미할 경우 경고조치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대통령의 친인척과 주변 인사에게 인사청탁을 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권력 주변의 청탁 관행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건평씨와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문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이지현(李至絃)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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