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北 미사일발사 盧취임식 축포" 발언 물의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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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발사를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축포’로 비유했다가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26일 오후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연립여당 간부 회식 자리에서 북한이 노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4일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취임식에 (맞춰) 그런 일이 있으면 곤란하다”면서 “어처구니없는 축포”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표현은 이번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짧아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마이니치신문은 “총리의 발언치고는 가볍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발언 여부를 확인하는 기자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서 잊어버렸다”면서 “회식 참석자들에게 물어 보라”고 언급을 회피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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