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장관은 이날 청와대로 노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제재 문제에 대해서도 “(군사력을 포함한) 가능한 옵션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노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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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미국은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1차로 식량 4만t을 제공한 뒤 추가로 6만t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파월 장관의 예방을 받고 “한미관계에 걱정이 있다고 하는데, 사소한 이견은 대화로 쉽게 풀 수 있다”며 “상황이 변화하면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변화할 수 있고, 그것이 합리적인 변화일지라도 우리 국민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사전에 협의해주면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국민에게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북한과) 전쟁을 할 생각이 없으며, (한국이) 동맹국인 만큼 절대로 일방적인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과 양국간 스포츠 문화 관광 교류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에 있어 한미일 공조원칙을 존중할 생각이다. 일본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이 지향하는 평화번영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북한측에) 북한이 고립되지 않고 국제사회에 참여할 때에 얻는 게 더 많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고 송경희(宋敬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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