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찬회 戰雲]"인적청산" "黨정체성 확보" 격돌예고

  • 입력 2003년 2월 1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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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당 개혁안 마련을 위해 1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는 인적 청산 문제, 지도체제 구성 방식 등을 둘러싸고 보수-진보성향 인사들간에 일대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우선 진보성향 의원 10명의 모임인 ‘국민속으로’ 소속 일부 의원들이 대선 패배 ‘5적(敵)’ ‘10적(敵)’을 지목하며 영남권과 민정계의 물갈이를 겨냥한 인적 청산을 요구한 것이 불씨가 되고 있다.

물갈이 대상자로 지목된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연찬회에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대구와 경북출신 의원들은 12, 17일 각기 모임을 갖고 “차제에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며 영남권 물갈이를 요구한 ‘국민속으로’ 의원들의 출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영남권 중심의 보수파 의원들은 또 대선 패배 ‘5적’ ‘10적’ 운운해 동료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을 색출해 당기위에 회부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당 쇄신을 위한 연찬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뿐만 아니라 3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 경쟁 구도와 얽혀 있는 지도체제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정치개혁 특위는 6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는 운영위원회를 최고의결기구로 하되 당원 직선으로 뽑는 당 대표를 두도록 하는 지도체제 개편안을 연찬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예비 당권 주자를 비롯한 대다수 의원들은 특위의 지도체제 개편안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속으로’는 “직선대표제는 자칫 ‘제왕적 대표’를 만들어 당 개혁 방향에 역행할 수 있다”며 운영위에서 상임집행위원장을 호선해 상징적 대표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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