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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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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3일 인터넷매체 ‘독립신문’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내가 성격불안정으로 인해 부서를 자주 옮겨다녔으며 해외정보업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김씨의 의혹 폭로에 대해 2일 “김씨는 국정원 재직 때부터 성격이 매우 불안정해 단기간 재직 중 근무 부서를 수시로 옮겨다니는 등 정보업무에 적응하지 못함으로써 해외정보분야 업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내가 남들보다 좋은 대학(서울대 법대)을 나왔다는 것이 부서를 자주 옮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것이다. 또 정보에서 수사 쪽으로 부서를 옮기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이는 능력을 인정받아야 가능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서를 자주 옮긴 이유는 대북 문제를 입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능력이 없다면 (해당부서) 팀장들이 나를 불렀겠느냐”고 반박했다.
김씨는 ‘(김씨가) 특정 정당 및 언론사와 인터뷰를 시도하다가 신빙성이 없어 무산됐다’는 국정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내 주장이 신빙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메가톤급 효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폭로했던 메모보고서(도청자료)가 역효과를 가져오자 한나라당이 주춤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거주 중인 김씨는 2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대통령은 노벨상을 수상할 목적으로 국정원을 동원해 해외공작을 진행했고 이는 청와대 김모 실장이 주도했다. 또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에게는 2조원에 달하는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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