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씨 출국금지 조치 해제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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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2235억원 대북 비밀송금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에 대해 4일 출국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 등이 금강산 육로관광사업 시범답사를 위해 5일 새벽 북한에 가야 한다며 출금 해제 요청서를 접수해 타당성을 검토한 뒤 출금을 일시 해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사 유보가 결정된 만큼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 이 사건과 관련해 출금된 14명의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출금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19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고발 사건과 관련돼 별도로 출금 조치된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은 출금 해제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비밀송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출금 또는 입국시 통보 조치된 대상자는 지금까지 모두 17명이다.

한편 한나라당 박순자(朴順子)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북 뒷거래의 당사자이자 진상을 은폐한 혐의까지 받고 있는 두 사람의 방북이 허용될 경우 북측과 입을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검찰은정몽헌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해제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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