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특사 김영남 만나

  • 입력 2003년 1월 2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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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28일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데 이어 이날 저녁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만찬을 같이 하며 핵문제와 경협사업 등 남북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임 특보는 김 상임위원장에게 북한 핵문제에 대한 남측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기 전에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위원장은 그러나 핵문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북-미간에 해결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남북이 6·15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전쟁의 위험을 막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임 특보 일행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김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지만 이날 밤늦게까지는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사 일행은 당초 이날 김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뒤 29일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늦춰지고 북측과 핵문제 및 철도 도로 연결 등 현안에 관한 양측간 의견접근 내용을 문서화하기 위해 공동보도문 작성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환이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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