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권의 '1만 양병설'?…盧당선자 핵심참모 성경륭교수 주장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33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핵심 정책 참모인 성경륭(成炅隆) 한림대 교수가 27일 ‘노무현 정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1만명의 핵심 리더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며 ‘1만 양병설’을 주장하고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이자 노 당선자 정책자문단의 분권팀장인 성 교수는 이날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당직자 연수회 초청 강연에서 “노 당선자와 지도부는 장기적 전망을 갖고 대규모 엘리트를 육성하고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치 통일 외교 법조 경제 교육 복지 문화 자치 언론 여성 시민사회 등 각 분야에서 개혁적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지도자를 적극 발굴해 이들에게 각종 정부위원회와 정무직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만 양병설’의 근거로 “김영삼(金泳三) 정부는 다수파 정권이었고,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반대세력을 잠재울 수 있는 ‘외환위기’라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은 이런 프리미엄이 전혀 없는,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소수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런 노무현 정권을 5년간 성공한 정부로 만들고 (그 후) 20년을 더 내다볼 수 있게 하는 길은 시종여일뿐”이라며 “권력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내부 개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나라당을 지지한 46.6%의 국민을 다독거려야 한다”며 “강원 대구 부산 지역과 이북 출신 어른들 중에는 대선 이후 식음을 전폐한 분들이 많고 일부 언론 보도를 보니 ‘노골적으로 쿠데타를 선동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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