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의 싱크탱크]40대 진보학자-당내 소장파 약진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9시 15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정권 인수위원회를 실무 정책형으로 꾸리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선 과정에서 노 당선자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았던 자문 그룹들이 새 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여명에 이르는 노 당선자의 정책자문단은 우선 인수위부터 참여해 노 당선자가 내건 정책공약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행정분야▼

정치 행정 분야는 정세균(丁世均) 본부장이 이끄는 국가비전21위원회와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이 주도해 공약의 기본틀을 짰다.

국가비전21위원회는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부터 노 당선자를 도왔던 정책자문단의 교수들이 실무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자문단장을 맡은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교수와 정해구(丁海龜) 성공회대 교수가 정치분야 비전 제시를 뒷받침했다. 한림대 성경륭(成炅隆) 교수는 지방분권 분야를 맡으면서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충청 이전 공약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모두 40대의 젊은 진보 성향 교수들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전 고려대 교수인 조재희씨는 노동정치학 전공자로 노 당선자 정책자문단 간사를 맡아 전반적인 조정 역할을 해왔다. 자문단의 고려대 임혁백 교수와 한양대 정상호 연구교수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이기도 하다.

정치개혁 분야는 민주당 정치개혁추진위원장인 조순형(趙舜衡) 의원과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이 공약을 구체화했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3월 노 당선자가 단기필마로 민주당 국민경선 후보로 뛰어들었을 때 유일하게 지지했던 의원으로 정치개혁 방안을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당내에서는 노 당선자와 오랜 기간 정치적 동지로 활동한 그룹과 선대위에서 노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낸 지지 그룹을 꼽을 수 있다. 95년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멤버인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김정길(金正吉) 전 의원, 유인태(柳寅泰) 종로지구당 위원장,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을 들 수 있다. 염동연(廉東淵) 정무특보와 이강철(李康哲) 조직특보는 90년대 초반부터 노 당선자와 함께한 핵심 측근들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치 행정
이름소속기관비고
김원기 임채정 조순형 신기남 천정배 (민주당 의원)
김병준국민대 교수노 당선자 자문단장
성경륭한림대 교수지방분권 자문
정해구성공회대 교수
윤성식고려대 교수미국 공인회계사
박광국영남대 교수
조재희전 고려대 교수자문단 간사
김대영정치학 박사
임혁백고려대 교수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
이수훈경남대 교수
김용기경남대 교수
정상호한양대 연구교수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 연구원
이행봉부산대 교수
조승현전남대 교수사회과학대학장
송기도전북대 교수


▼외교-안보분야▼

노무현 당선자 주변의 외교 안보분야 정책브레인 중에는 실제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 본’ 인사가 많지 않다.

민주당 내에선 미국 변호사출신인 유재건(柳在乾) 의원,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천용택(千容宅) 의원,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문희상(文喜相) 의원과 미국과 영국에서 국제정치를 강의했던 조순승(趙淳昇), 김상우(金翔宇) 전 의원이 나름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색채가 짙은 미국 공화당 인맥에 ‘사적(私的) 대화채널’을 갖고 있는 ‘미국 통(通)’이 없다는 점이 노 당선자로선 힘든 대목이다. 따라서 새 정부출범 이후엔 외부 전문인력을 많이 수혈 받아 정부 및 청와대에서 중요 역할을 맡기게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부인사로는 연세대 문정인(文正仁), 서울대 윤영관(尹永寬), 상지대 서동만(徐東晩) 교수 등 외부자문교수단내 ‘빅 스리(Big 3)’가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김연철 고려대 연구교수, 김진기 부경대 교수,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외곽에 포진해 있다. 이들은 모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안보노선에 동조하고, 종전의 수직적 한미관계를 대등한 수평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장그룹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알려진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와 통일부 국가정보원내 ‘임동원 인맥’의 거취. 현재로선 외교정책의 연속성 및 중량감 확보를 위해 ‘임동원 체제’의 유지가 일부 거론되고 있지만, 임 특보 자신이 지난 5년 내내 색깔론의 와중에 있었던 만큼 새로운 중심축을 만들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외교 안보
이름소속기관비고
유재건 천용택 문희상(민주당 의원)조순승 김상우(전 의원)
문정인연세대 교수국제대학원장
윤영관서울대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서동만상지대 교수‘프레시안’ 기획위원
이종석세종연구소 연구위원6·15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원
서주석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김연철고려대 연구교수아시아문제연구소
김진기부경대 교수
최 성통일정보센터 소장전 청와대 국장


▼경제-과학분야▼

경제 참모그룹은 당 내외에 3, 4개가 있다. 노 당선자의 핵심 공약인 재벌개혁 정책과 성장 및 분배 정책, 조세정책 등의 아이디어도 이들 참모그룹에서 나왔다.

당외 경제전문가 그룹으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경선 이전부터 노 당선자의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해온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유종일(柳鍾一) 교수와 장하원(張夏元) 박사팀을 꼽을 수 있다.

유종근(柳鍾根) 전 전북지사의 친동생인 유 교수는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 기본틀을 마련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인 장 박사는 영국 셰필드대 교수를 거쳐 KDI에서 장기비전팀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외에 KDI의 박준경 선임 연구위원과 임원혁 연구위원이, 금융연구원에서는 이동걸 연구위원이 금융정책을 조언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원배(尹源培) 숙명여대 교수와 경북대 이정우(李廷雨) 교수, 이화여대 윤여진(尹汝辰) 교수는 노 당선자의 ‘7% 신(新) 경제성장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립에 큰 영향을 끼친 중경회(中經會) 인사들인 이진순(李鎭淳) 숭실대 교수와 전철환(全哲煥) 전 한은 총재, 김태동(金泰東) 금융통화운영위원, 이선 경희대 교수 등도 정책수립에 참여했다.

당내에서는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과 정세균(丁世均)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 경제부총리 출신인 강봉균(康奉均) 의원 등이 노 당선자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맡았다.

당 정책위에서는 한국일보 경제부장 출신인 이병완(李炳浣) 부의장과 한국경제신문 부국장을 지낸 정만호(鄭萬昊) 수석전문위원, 김영룡 김정수 이우철 수석전문위원들도 브레인 역할을 했다.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경제 과학
이름소속기관비고
정세균 강봉균 김효석 장재식(민주당 의원)이병완 (당 정책위 부의장) 정만호(당 전문위원) 김영룡 이우철 김정수 이현재(수석 전문위원)
유종일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대학원교수유종근 전 전북지사의 동생
정태인경제평론가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이종우경북대 교수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신봉호서울시립대 교수전 청와대 비서관
장하원KDI 연구위원전 세계은행 컨설턴트
윤원배숙명여대 교수전 금감위 부위원장
권기홍영남대 교수노 당선자의 대구선대위원장
임원혁KDI 연구위원
박준경KDI 선임연구위원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 전문위원
이동걸금융연구원연구위원
김경수성균관대 교수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안승욱경남대 교수
김용구경영학 박사
윤영민한양대 교수OECD 전자정부 워크숍 한국대표
이주헌한국외대 교수데이터베이스학회 회장
이남용숭실대 교수
전도영서강대 교수
신동익홍익대 교수
배경률상명대 교수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맹성렬전자통신연구원 연구위원
최승업전 SAP 코리아
장덕진사이퍼엔터테인먼트 대표
정동철우석대 교수
양지원KAIST 교수


▼사회-문화분야▼

노무현 당선자의 사회문화 분야 브레인에는 “성장은 수단, 복지는 목표”라는 노 당선자의 구상에 충실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보건복지에선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성장은 수단, 복지는 목표”라는 노 당선자의 선언을 ‘전 국민 복지’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했다. 의약분업 시행과정에 참여했던 서울대 의대 김용익(金容益) 교수, 중앙대 김연명 교수 등도 앞으로 5년간 의약분업 제도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 첫해 ‘주5일 근무제’ 실시를 추진하게 될 노동분야 조언자로는 인하대 김대환 교수, 선한승 배손근 노사정위 상무위원이 눈에 띈다.

방정배 성균관대 교수, 서동구 언론고문 등은 언론계 출신 보좌진과 함께 향후 노 당선자에게 언론 및 미디어 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 위원장을 지낸 백경남 동국대 교수는 민주당 이미경 김희선 의원과 함께 여성정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분야에선 성공회대 총장 출신으로 노 당선자의 교육정책을 만들어 낸 이재정(李在禎) 의원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주류’를 자청하며 문화권력을 견제했던 인사들도 노 당선자의 사회 문화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용 애니메이션을 만든 만화가 박재동씨, 80년대 운동권 노래그룹인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한 경희대 문승현 교수,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노 당선자와 자주 만나는 인물들이다. ‘노사모’를 이끌어 온 배우 명계남 문성근씨나 노 당선자의 재야시절 친분을 나눈 문재인(文在寅) 변호사, 송기인 신부 등도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사회 문화
이름소속기관비고
정동채 정범구 이미경 이재정 김성순 신계륜 조성준 박인상 김성순 김화중(민주당 의원)
김대환인하대 교수(노동)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선한승노사정위 상무위원
배규식전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전 택시노조 서울시지부 부장
정이환전 산업대 교수
배손근노사정위 상무위원
김연명중앙대 교수
김용익서울대 교수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김창엽서울대 교수전 건겅보험공단 사회보장연구센터 소장
이태수현도사회복지대 교수
이상이제주대 교수
문진영서강대 교수
문승현경희대 교수작곡가
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미술이론가
이기택민예총 전 상임이사
신경림시인
장낙인우석대 교수
김하수연세대 교수
방정배성균관대 교수전 한국언론학회장
이종오계명대 교수대통령직속 반부패특위 위원
김용구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
주보돈경북대 교수
이기영동아대 교수
홍성곤동아대 교수
백경남동국대 교수전 대통령직속여성특별위원장
정숙경

여성개발원연구원

이종태전 교육개발원 연구위원
김용일해양대 교수(교육)
고철환서울대 교수(환경)전 민주화를 위한교수협의회 상임공동의장
박기영순천대 교수(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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