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사상 최저 예상]鄭지지층 일부 투표 포기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26분


19일 실시된 16대 대통령선거는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64.5%.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오후 6시 최종 투표율이 70%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80.7%로 80%선을 간신히 턱걸이한 97년 15대 대선은 물론 역대 최저였던 71년 7대 대선의 79.8%보다 낮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전남 71.4% △광주 71.2% △전북 69.2% 등의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고 △서울 63.9% △부산 64.7%△인천 61.2% △대전 61.5% △울산 63.4% △경기 62.9% △강원 64.2% △충북 63.5% △충남 61.5% △제주 62.4% 등은 전국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부진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참여의사를 묻는 최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80.5%로 97년 조사 때보다 7.9%나 떨어져 다소 낮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렇게까지 낮을 줄은 몰랐다”며 의아해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우선 유권자들 사이에 만연된 정치 무관심이 투표율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한다. 71년 7대 대선에 이어 16년만에 직선제가 도입된 87년 13대 대선 당시 89.2%까지 올라갔던 투표율이 92년 14대 81.9%, 97년 15대 80.7%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올해 6월13일 실시된 3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48.9%에 그쳤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18일 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한 것도 투표율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문가는 “정 대표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한 뒤 마땅히 지지후보를 찾지 못한 정 대표 지지표와 부동표 일부가 투표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매스컴과 인터넷 등 정치의사를 전달하는 통로가 다양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표작업에 960대의 전자개표기를 처음으로 투입, 시간당 770만표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40∼50%가 개표되는 오후 9시경 당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자정 무렵이면 개표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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