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로회의, 동해 표기문제 마찰로 연기

  • 입력 2002년 12월 13일 18시 31분


한일 수로(水路)기술회의 연례 모임이 16, 1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동해 표기 문제로 돌연 연기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전했다.

한국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일본 해상보안청에 “일본이 ‘일본해’라는 명칭을 양보하는 안을 준비하지 않는 한 회의에 나갈 수 없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일본측은 “일단 회의를 연 다음에 명칭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한국측은 “회의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를 일축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동해 명칭에 대해 한국측은 “‘일본해’는 일제 식민지 정책에 의해 억지로 붙여진 이름인만큼 동해로 표기하거나 적어도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측은 “‘일본해’란 명칭은 19세기 이후 세계 지도에 정착된 명칭”이라며 변경 불가론을 펴고 있다.

한일 수로기술회의는 해도(海圖)에 관한 정보교환 등을 위해 89년 이후 매년 열려 왔다.

해도에 관한 국제지침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관(IHO)은 8월 한국측의 명칭 변경 요구를 받아들여 ‘일본해’ 명칭을 백지화하기로 하고 회원국들에 변경안을 제안했으나 일본측의 방해로 제안 자체가 철회됐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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