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로 전력 끊긴 쿠바…트럼프 “내가 차지하게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7일 16시 35분


ⓒ뉴시스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출을 통제하며 쿠바를 압박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가 쿠바를 차지(taking Cuba)할 영광을 갖게 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서반구 중심의 ‘돈로 독트린’을 앞세워 올해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한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를 정조준한 것이다.

16일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쿠바 상황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어떤 형태든 쿠바를 차지할 영광을 가질 것”이라며 “(쿠바를) 자유롭게 해방시키든, 차지하든, 원하는 것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경제 제재 등을 통해 사실상 쿠바를 봉쇄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무력을 활용한 군사 개입까지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핀셋 작전’으로 정권 핵심 인사를 제거하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쿠바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미 성향의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다는 NYT 보도도 나왔다. 쿠바가 원유 제재 해제를 놓고 미국과 협의에 들어간 가운데,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집권하는 한 쿠바와는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압박하고 있다는 것.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에너지 위기와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67년간 집권한 쿠바 공산 정권이 민심 이반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쿠바에선 반복되는 대규모 정전에 분노한 시민들이 공산당 당사에 불을 지르며 반정부 시위에 나서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산당 독재국가인 쿠바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로 3개월째 석유 공급이 끊겨 태양광, 천연가스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이날도 쿠바 전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쿠바 에너지광산부는 이날 X를 통해 “국가 전력 시스템의 완전한 단절이 발생했다”며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100만 명에 이르는 쿠바 국민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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