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제공 중유선박 회항할 수도"

  • 입력 2002년 11월 7일 18시 35분


미국 국무부는 6일 북한에 제공되는 중유를 실은 선박이 비록 공해상에 있을지라도 그 회항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여전히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록 대북 중유지원분을 선적한 선박이 (북한으로 향하는) 공해상에 있을지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여전히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현재 중유 선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KEDO 이사국인 한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협의를 통해 중유 운송에 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7일 워싱턴을 떠나 도쿄, 서울, 베이징을 순방하면서 한반도 현안을 비롯해 쌍무간 공동관심사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 대가로 연간 50만t의 중유를 북한에 제공해 왔다.

한편 대표적 매파인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공화· 노스캐롤라이나)은 KED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골자로 한 2003 회계연도 대외활동 예산안 수정안을 다음주 의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의회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북 중유 공급은 사실상 중단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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