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젊다는 것은…” 대선후보들 나이 놓고 신경전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54분


20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청년회의소(JC) 제51차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이 ‘나이’를 놓고 한때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대회 시작 전 대기실에서 만난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대통령후보 활동을)해보니까 어떠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네자, 정 의원이 “역시 젊을 때 하니까 좋죠.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너무 고령이라 걱정이 많네요”라고 답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 의원 옆에 앉아 있던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곧바로 “젊다는 것의 기준이 나이만은 아니다. 몸과 마음이 젊어야 젊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것은) 공자님 말씀이죠”라고 꼬집었다.

노 후보를 수행한 민주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이 “사상과 실천이 젊어야 젊은 것”이라고 대화에 끼어들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도착이 늦어져 이곳에 없던 이 후보를 대신해 “젊다는 것은 철없는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노 후보는 “마음을 비우면 젊어지는 것 아니냐”며 수습에 나섰고, 뒤늦게 도착한 이 후보는 영문도 모른 채 이들의 ‘나이’ 공방을 지켜봤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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