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양건설, 李후보에 80억건네”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9시 07분


민주당은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함께 공적자금과 연계된 새로운 의혹들을 부각시키면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부천 범박동 재개발사건 의혹에 연루된 기양건설 회장 김병량(金炳良)씨가 400억원의 로비자금을 만들어 97년 대선 직전 이 후보 부부와 측근인사들에게 최소한 80억원 이상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김씨가 97년 147억원의 어음을 발행해 극동건설의 지급보증을 받은 뒤 극동건설 자회사인 동서팩토링을 통해 어음할인을 받아 토지매입에 72억원, 자택구입 및 개인부채 변제에 17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이 후보 부부와 정치권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97년 6월부터 12월까지 김씨는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와 친인척 관계인 부인 장순례씨를 통해 현금 5000만원 등 수십억원을 이 후보 부부에게 줬다”며 주택은행 서여의도 지점 발행 어음번호와 기양건설 경리담당 직원 이모씨의 자술서를 공개했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 후보는 87년 10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산 21의46 임야 2만6975㎡를 매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으며, 이 후보의 아버지 홍규옹도 엄청난 적산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동산 소유현황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세풍(稅風)’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에 대한 지원 의혹을 밝히기 위해 이 후보를 조사하라”고 다그쳤다. 조한천(趙漢天) 의원은 “검찰은 한인옥씨와 이 후보의 두 아들, 미국에 있는 김도술씨를 즉각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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