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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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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어는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 체육 용어로 날치기는 사격 종목중 클레이 사격을, 힘운동은 헬스를 뜻한다.
2일 한국언론재단에 대한 국회 문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최근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들 사이에 서로 다른 스포츠 용어 때문에 갖가지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다이빙은 ‘물에 뛰어들기’로, 유도는 ‘유술’, 역도는 ‘역기’로 불린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장에서도 남북한 언어의 차이로 의사 소통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금의 감정은 이름 못하겠다”(지금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만남이 앞으로 큰 은을 낼 것”(이런 만남이 앞으로 효과를 거둘 것) “살기가 바쁘지는 않은가”(어렵지는 않은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의원은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가 조사한 자료를 인용하면서 일반 어휘에서도 차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말 ‘가두녀성’과 ‘가시아버지’는 각각 가정주부와 장인을 의미하는 데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 당장은 ‘인차’, 어림짐작은 ‘어방치기’, 도와주다는 ‘방조하다’, 창피해서는 ‘열스러워서’, 냉수욕은 ‘찬물미역’ 등으로 쓰인다.
김 의원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언어의 이질화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80% 밖에 이해하지 못했다는 최근 보도가 있었다”며 “남북한 교열기자단의 정기 세미나 등으로 언어의 이질화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