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을 확산시켜라〓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의 탈출을 노리고 있다. 민생을 도외시한 정치공방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극에 달해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각종 민생 분야에 대한 정책 비전 투어를 계속하면서 ‘새 정치의 적임자’임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측은 또 우리 주변의 소외받는 계층들과의 접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용과 화합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후보가 △22일 장애인 복지시설인 ‘샬롬의 집’(서울 공항동)을 찾은 데 이어 △23일 당사 내 외부 용역근로자들과의 오찬 △24일 장애인 체육대회 선수촌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은 “당외 중량급 인사 영입작업도 본격화하면서 ‘이회창 대세론’이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에 승부를 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후보간 비교검증의 장이 될 ‘TV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당분간 당내 분란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인 만큼 지지도 회복의 전기를 내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노 후보 진영 내부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가세로 형성된 3강구도에서 앞으로 공격목표를 한나라당 이 후보에 맞출 것이냐, 아니면 정 의원 쪽에 맞출 것이냐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이해찬(李海瓚) 이강래(李康來) 의원 등 핵심참모들은 당분간 정 의원과의 공조를 유지하면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을 구시대 정치세력으로 고립시켜야 한다는 입장. 반면 젊은 참모들은 10월 중순까지 확고한 2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라도 지지층이 겹치는 정 의원을 집중 공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양자구도를 만들어라〓정 의원은 앞으로 신당 창당작업을 가속화해 이 후보와의 양자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다음달 17일경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기로 하고 다음주 중 발기인대회, 다음달 초 지구당 창당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 마련한 예비당사에도 늦어도 이달 말까지 입주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신당 창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 이번 주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군소 정치세력을 포함한 각 정치세력과의 접촉면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급선무인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복지시설 방문 등 적극적인 민생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혹시 있을지 모를 통합신당에서의 경선에 대비해 민주당 및 자민련 의원들과의 다양한 접촉을 통해 원내 지지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