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정상회담 이모저모]배석자로 본 회담성사 주역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59분


북-일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양측의 주역이 누구인지가 17일 오후 속개된 2차 정상회담의 배석자 면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배석자는 통역을 제외하면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 단 한 명.

그는 북한이 대외 협력을 강화할 때마다 전면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에게 전달, 협상의 돌파구를 열었다.

북한 외무성의 실질적인 1인자로 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당시 북한을 대표해 유엔총회에서 연설했으며 94년 미국과의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낸 실무협상의 주역이었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번 2차회담에서 강 부상만을 곁에 둠으로써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시했다.

일본측 배석자 중에서 돋보이는 인물은 역시 다나카 국장. 그의 파트너여야 할 북한의 마철수 아주국장은 정상회담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나카 국장의 비중을 역으로 말해준다.

그는 지난 1년간 북한과의 비밀협상을 지휘해 왔으며 지난달 25일 평양을 방문, 고이즈미 총리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김 위원장의 답신을 받아와 이번 회담을 성사시켰다. 다나카 국장은 정상회담 후 이날 밤 귀국해 하네다공항 인근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과를 브리핑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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