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의장 "양당 모두 귀막고 있다"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36분


박관용 국회의장이 30일 의장의 본회의 사회를 막기위해 찾아온 민주당 '저지조'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목이 타는지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
박관용 국회의장이 30일 의장의 본회의 사회를 막기위해 찾아온 민주당 '저지조' 의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목이 타는지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
“각 당이 모두 귀를 막고 있다. 너무나 안타깝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30일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립 양상에 대해 이같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와 민주당의 ‘실력 저지’ 주장을 절충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박 의장의 본회의 사회를 봉쇄하기 위해 ‘저지조’를 자임한 민주당 의원 10여명이 의장실로 몰려오자 오후에 3당 총무를 불러 다시 한번 타협을 종용했다. 총무회담 시작에 앞서 사진기자들이 총무들에게 “얼굴이 잘 안 나오니 악수 한번 더 하시죠”라고 요청하자, 박 의장은 “타협 못하는 총무가 악수하고 사진 찍으면 뭐하노”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장은 전날도 원내외 인사 10여명과 번갈아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했다. 그는 한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민주당 대표간의 회담을 주선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구식(崔球植) 의장공보수석은 “의장은 표결처리 시한(31일 오후 2시35분) 30분 전까지 마지막 타협을 중재하겠지만 그래도 안되면 다수결 우선의 국회 운영원칙에 따를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육탄방어까지 뚫어가며 사회를 볼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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