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택수의원과의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8월 27일 11시 36분


△한나라당 안택수의원

-어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검찰 구형 징역 7년 120억원 추징 받았다. 세무조사 결과다. 내가 보기엔 조선일보는 세무조사 결과에 대해 따르지 않고 항거를 해서 이런 구형을 받은 것 같다. 어제 매경사장을 지낸 장 서리는 세무조사에 순응하고 정부시책에 협조한 공로로 총리후보 청문회에 임하고 있다. 무슨 이런 일이 있느냐. 세무조사에 조금 저항했다고 가혹한 처벌받고 협조한 상대방은 총리후보자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 아닌가.

"같은 업종 사장이 엄청난 일을 경험한 것에 대해 가슴아프다."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매경이 2월 추징금을 납부했다고 했는데 얼마 냈나.

"이 자리서 말하기 어렵다."

-다른 신문경영주는 이미 작년 여러분이 자진 공개를 하고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

는 성명까지 냈다. 왜 매경은 어떻게 자진공개를 못하고 총리 되겠다고 하나. 양식 정직성 용기를 갖고 말하라.

"국세기본법에 밝히지 않도록 돼 있다. 회사는 각자 사정이 있고 우리는 정치 신문이 아니고 경제신문이다."

-경제신문도 중요한 일간지이다. 다른 신문은 자진공개하고 재발방지 약속했는데 총리 되

겠다는 분이 그것도 못밝히면 어떻게 하나. 못하겠다면 자신이 없어서 못밝히겠다고 해라. 매경은 작년에도 그런 적 없고 이 자리서 못한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나.

"정기세무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매경의 탈루 탈세 총액이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130억-140억원이라고 한다. 맞나.

"확인은 어렵다. 숨기는 게 아니라 이 문제는 세무회계와 기업회계의 차이에서 오는 일이다."

-그러면 실제로 낸 세금액은 약 30억정도 냈다. 그렇다면 실제 납부는 30억에 불과하다. 100억원은 정부가 봐준 것 아닌가. 정부와 장사장과 빅딜이 있었다는 얘기다.

"아무 것도 없었다."

-여의도 금융가에 돌던 정보지를 보면 후보가 세무조사 결과 엄청난 세무추징 겁나서 청와대 박실장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는 말이 있다.

"틀리다. 그 건으로 만난 적은 없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 좋다. 그렇게 해서 100억원을 깍을 수가 있나. 그렇게 뒷거래해서 오늘날 협조한 대가로 총리후보 돼서 검증받고 있다는 건 역사의 비극이다.

"어제부터 계속 저의 학적 가지고 잘못된 숫자 갖고, 오늘은 또 잘못 숫자 내놓는데…."

-그럼 밝혀라. 이렇게 첫 포탈세액이 얼마라고 공개 못하나.

"증권가 정보지에 의존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저는 회사를 위해 밝힐 수 없다. 세무행정은 국세청에서 한다."

-국세청은 엉뚱한 핑계 대서 답변할 수 없다고 하는 것 아닌가.

"국가에서 한 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 나도 이 문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깎은 사실은 전혀 없다."

-만 50대의 신문사 사장밖에 경력없는 사람이 후보자 되니까 제1, 제2청사까지 모든 공직자들이 웃고 있다. 자탄한다. 왜 이런 충격과 좌절을 주는 인사가 있느냐는 공무원사회 반응이 있다.

"나는 50대다. 30,40대와 60,70대의 가교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해서 국정을 수행 못하는 상황이 와서 서해교전이 재발돼 북한과 교전이 발생했을 경우 김대통령의 4대수직을 지키면서 교전을 제대로 지휘할 수 있는 국군통수권자 자격이 있나.

"군사적으로 돌발사태가 오면 교전규칙이 있다. 그 규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전쟁은 예고없고 전투도 예고없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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