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비축 정보있다"…볼튼 美국무차관 밝혀

  • 입력 2002년 8월 27일 02시 31분


존 볼튼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6일 북한이 미사일 부품과 기술들을 수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생산 비축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일본과의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쿄(東京)에 도착,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북한의 프로그램은 미국에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미 관리들이 입수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와 일본과의 안보문제 협의에서 무엇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핵무기 생산여부에 대해 미 고위 관리가 비록 ‘정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이처럼 분명하게 발언한 것은 최근 들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볼튼 차관은 29일 한국을 방문한다.

워싱턴타임스는 그의 방한에 앞서 “볼튼 차관이 한국 방문시 북한을 강하게 비난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 보도에 대해 “볼튼 차관과 같은 고위 관리들이 어떤 발언을 하든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볼튼 차관의 서울 연설 초고에는 북한이 핵동결 프로그램 하에서도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는 증거가 발견될 경우에는 미국은 제네바합의를 백지화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한국 정부관리들과 일부 미국 외교관들은 이런 강경한 연설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양국의 노력을 좌절시킬 수 있다고 우려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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