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선언 안동선의원]뿌리깊은 ‘盧불신’ 드러내

  • 입력 2002년 8월 16일 18시 48분


1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안동선(安東善)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의 사퇴 없이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술수이고, 이런 정당은 사기정당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쟁과 권모술수로 일관하는 세력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고 극언을 퍼부었다.

그는 회의장에서 나와서는 탈당 이유로 “나의 정치적 탯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민주당이 정체성과 이념이 변한 마당에 더 이상 머무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기자들과 만나 “56년 정치에 입문한 이후 여러 대통령후보를 모셨지만 재벌해체 미군철수 노동자세상을 얘기하는 노 후보와는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또 “경선에서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가 갑자기 그만두고,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대선후보에서 당권 쪽으로 갑자기 돌아선 것은 청와대가 뒤에서 조종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었던 일”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까지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안 의원의 탈당선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데다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는데도 당내 소장파로부터 ‘구시대 정치인’으로 비판받아온 데 대한 울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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