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비방전가열]“갈비집서 향응”“이력 허위기재”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06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왼쪽)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 서영수기자, 최재호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일 8·8 재·보선과 관련해 상대당 후보의 불법 탈법 사례를 공개하며 비난전을 펼쳤다.

특히 양당은 전재희(全在姬·한나라당) 남궁진(南宮鎭·민주당) 후보가 격돌한 광명지역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집중 폭로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2일까지 13개 지역에서 총 56건의 선거법 위반사례를 적발해 7건을 고발하고 9건을 수사의뢰했다고 밝힌 뒤 “다른 선거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치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법선거운동 공방〓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광명에 출마한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의 모친이 2일 광명시의 한 식당에서 40여명의 산악회 회원들에게 명함을 돌렸고, 광명4동 갈비집에서도 모 지역 향우회 회원 60여명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하남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 후보는 호적상 출생지가 서울 명동으로 돼 있는데도 경기 광주생(生)이라고 이력을 허위 신고했고, 북제주에 출마한 양정규(梁正圭) 후보는 허위학력을 기재하고 혼탁선거를 주도해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 문학진(文學振·경기 하남) 후보가 김황식 후보의 출생지와 재산에 대해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기획위원장은 “경기 광명의 민주당 남궁진 후보가 2일 갈비집에서 아파트 동대표 12명을 불러 향응을 베풀다 경찰과 선관위에 적발되는 등 탈법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남궁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선관위측은 또 이날 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결과 민주당 K의원과 호남향우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경찰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유세공방〓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3일 서울 영등포을(권영세·權寧世 후보)과 경기 안성(이해구·李海龜 후보)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아파트 상가 시장 등을 순방하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김대중 정권과 ‘이회창 죽이기’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그는 4일에는 하남시 신장천주교회 미사에 참석해 김황식 후보를 지원했다.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도 4일 부산을 방문해 김병호(金秉浩·부산 부산진갑) 서병수(徐秉洙·해운대-기장갑)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서민 밀집지역인 해운대구 반여동 재송동 일대 등을 돌며 최인호(崔仁昊·해운대-기장갑) 후보와 이세일(李世逸·부산 부산진갑) 후보의 지원을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긴 말 않겠다. 깨끗한 민주당 후보들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거리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서민층을 중심으로 살금살금 바람을 확산시킬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부산〓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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