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켈리특사 이달말 방북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03분


미국의 대북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8월말경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한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은 1일 “북-미 외무장관 접촉에서 켈리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 외무상은 또 “미국의 특사 파견에는 전제조건이 없다”며 “재래식무기 문제도 미국과 마주 앉아 토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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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 대표단은 또 이날 배포한 ‘북-미회담에 대한 언론보도문’에서 “켈리 차관보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특사의 방북 시기는 추후 확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북특사의 방북 시기와 관련해 미국측 외교소식통은 “한국 일본측과 협의를 거치고 2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의 결과를 지켜본 뒤에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특사와 의제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2, 3주 후에는 특사방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북한 백 외무상간의 회동 이후 북-미 대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파월 장관은 워싱턴에 돌아오면 부시 대통령 및 국가안보팀과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그때 가서 다음 단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10일 켈리 차관보를 북한에 특사로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대한 북측 회신이 지연되고, 서해교전으로 인해 대화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달 2일 이를 철회했다.

한편 백 외무상은 1일 요도호 납치범 귀국문제와 관련해 “요도호 선원들이 자기 조국으로 가겠다고 자원해 나왔다”며 “귀국 시기는 본인들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반다르세리베가완(브루나이)〓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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