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서리, 민주당-자민련 방문]한나라 "방문하지 말라"

  • 입력 2002년 7월 15일 19시 00분


장상 총리서리(오른쪽)와 한화갑 대표 - 박경모기자
장상 총리서리(오른쪽)와 한화갑 대표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이 15일 ‘총리서리제’의 위헌성을 이유로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당사 예방을 거부함에 따라 장 총리서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와 마포 자민련 당사만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전해주고 방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총리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장 총리서리를 따뜻하게 맞았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장 총리서리를 맞아 “잘 하실 것이다”며 “인사청문회에서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전달하면 된다. 그 이상 방법은 없다”며 청문회 대응방식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장 총리서리는 “중립적으로 잘 하겠으니 민주당의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장 총리서리를 수행한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최선을 다하면 한나라당도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을 맞아서는 “우리 당이 관련된 것은 검찰이 적극 수사하는데 다른 당이 관련된 것은 잘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검찰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장 총리서리를 맞아 “이 소리, 저 소리 있는 모양이나 대통령이 같이 일하겠다는데 그것을 정쟁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나도 반년 동안 서리를 못 뗐는데 그게 그 당의 전통인 모양이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어 김 총재는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의 예방을 받고 “정치적 입장에서 국방을 다루다보면 국방이 흔들리고 나라가 어지럽게 된다.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말고 소신껏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김정길 법무, 이준 국방,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의 예방은 예정대로 받았다. 서 대표는 김 법무장관에게 “우리는 정치보복을 근절할 생각인데 그러려면 이 정권 하에서 일어난 일은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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