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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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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우선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자신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과거의 정치적 동지들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 등 정치권의 ‘제3세력’과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주된 관심은 민주당 쪽에 쏠려 있는 듯하다. 실제로 민주당 내 비주류, 그 중에서도 동교동계 구파 인사들은 이 전 총리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이 전 총리가 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동교동계 구파인 한 의원은 “며칠 있으면 모종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다”고 예고하면서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지원했다가 허탈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 전 총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 측은 이 같은 이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당내의 미묘한 기류에 대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노 후보는 12일 첫 대선기획단회의에 앞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이 전 총리의 이임사에 대한 생각을 묻자 “꿈이라…”고만 되뇌었다. 동석한 이강래(李康來) 전략기획실장도 “그 분의 꿈은 국회의장으로 알고 있는데…”라며 언급을 피했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