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일 정상회담 "한-일 北서해도발 공동대처"

  • 입력 2002년 6월 30일 18시 4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일본 도쿄 총리공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일 3국 프로 축구리그 추진 △한일 각료회의 재개 △역사공동위원회의 내실운영 등 기타 양국간 합의사안 7개항의 실현방안 등을 논의한다.

두 정상은 특히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다각적인 공동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어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하며, 만찬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정몽준(鄭夢準) 이연택(李衍澤) 월드컵조직위 공동위원장도 참석한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30일 일본을 방문해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국가원수로서 아키히토(明仁) 일본천황 등 각국 정상과 함께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 및 폐막식에 참석하는 등 2박3일 간의 ‘월드컵 정상외교’를 시작했다.

김 대통령은 출국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부는 안보에 추호의 차질 없이 대처하고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해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서해교전 사태로 인해) 어제는 매우 안타까운 날이었다. 북한군의 도발이 있었던 어제도 우리는 월드컵 3, 4위전 경기를 무사히 치러냈고 국민은 동요하지 않고 거리응원에 나서 열렬히 응원했다”며 “우리 국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 머물면서도 수시로 국내 군사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30일 “많은 귀중한 장병이 생명을 잃었고 유가족들이 슬픔에 오열하고 있는데 김 대통령은 분양소나 병원을 방문조차 하지 않고 급히 일본에 갔어야 했느냐”면서 “청와대와 대통령이 국민의 분노에 대한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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