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최대 13곳 될수도… 정치권 후보 발굴 총력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57분


정치권은 월드컵이 끝나는 30일 이후 곧바로 8·8 재·보선 정국에 돌입할 전망이다.

23일 현재까지 서울 영등포을 등 10곳의 재·보선이 확정됐다. 이번주 안에 서울 종로, 부산진갑, 제주 북제주 등 3곳의 현역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내려지면 재·보선 지역은 최대 13곳으로 늘어난다. 규모로 비춰볼 때 사실상 ‘중간선거’가 되는 셈이다.

▽한나라당〓6·13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도 승리, 연말 대선의 승기를 확고히 해놓겠다는 전략에 따라 후보 공천의 최우선 기준을 당선 가능성에 두기로 했다. 23일 마감하려 했던 공천 신청 기간을 연장하고, 필요할 경우 공모와 별도로 당 차원의 후보 영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10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공모 실시 결과 23일 현재 33명이 신청, 3.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천 서-강화을과 전북 군산 등은 신청자가 없는 반면 마산 합포 지역에는 후보지망생이 쇄도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여의도연구소의 조사 결과 등을 참조해 기존 지구당위원장이나 응모자보다 더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이 있다면 문호를 적극 개방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후보영입 대상으로 이기택(李基澤)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과, 차정일(車正一) 전 특검, 심재륜(沈在淪) 전 고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 아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특별대책기구 위원장 인선을 노 후보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노 후보와 당이 지금까지 결정한 공천 원칙은 ‘당내 이의제기가 없어야 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 또한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끌 수 있는 참신한 인물 중심으로 공천을 해 ‘노무현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전략 아래 특히 부산 경남 지역의 경우 노 후보가 ‘제로 베이스’에서 직접 후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노 후보는 이를 위해 전문가 중심으로 개혁성향의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손석희 MBC 앵커와 대표적 벤처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의 영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선당출마를 준비해 온 일부 당 중진은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 안팎에서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내 기류를 파악하면서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재·보선 확정지역>

△서울 금천

△서울 영등포 을

△인천 서-강화 을

△경기 광명

△경기 하남

△경기 안성

△부산 해운대-기장 갑

△경남 마산 합포

△광주 북 갑

△전북 군산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

△서울 종로

△부산 부산진 갑

△제주 북제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