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포럼 ‘세 목소리’독자세력화 아직은…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51분


민주당 내 최대 의원-지구당위원장 모임인 중도개혁포럼(회장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나서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중개포 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반노(反盧) 성향 의원부터 ‘노-한 체제’의 버팀목인 쇄신파 의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의원들이 혼재해 의견결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개포 정치세력화를 적극 주장하는 쪽은 주로 박병석(朴炳錫) 송석찬(宋錫贊) 의원 등 경선 당시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지지했던 충청권 의원들. 이들은 외연 확대 및 신당 창당을 위한 당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 한화갑계인 김원길(金元吉) 고진부(高珍富) 의원이나 쇄신파인 이호웅(李浩雄) 허운나(許雲那)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중개포 결성 당시 ‘어느 계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당의 중심이 되겠다’던 초심(初心)이 훼손되고 있다”며 정치세력화 주장에 부정적이다.

또한 남궁석(南宮晳) 김성순(金聖順) 의원 등 중개포 내의 중도적 인사들도 “8·8 재·보선까지 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치세력화에 소극적이다.

▼재보선 결과따라 입장모을듯▼

따라서 중개포의 앞날은 재·보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의원이 많다.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이 참패할 경우에는 중개포 내 비주류 및 중도파는 재경선을 통한 외연 확대 논의를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쇄신파나 당권파 의원들이 중개포를 이탈, 모임 자체가 양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회복세를 보이면 중개포의 비주류는 ‘소수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중도포럼 소속 현역의원 세력분포
쇄신파 (5명)이상수 이호웅 이창복 이미경 등
당권파 (6명)김원길 박병윤 김택기 등
대선기획단 및노무현후보 특보(8명)이낙연 강성구 정세균 김효석
중도파 (25명)정균환 이협 최명헌 장태완 장재식 남궁석 등
동교동계 (3명)윤철상 박양수 전갑길
비주류 (11명)박병석 송석찬 송영진 조재환 이희규 박상희 이근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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