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6·13당선자들 몸 낮추라" 경계령

  • 입력 2002년 6월 17일 16시 16분


한나라당이 지방정부 및 의회를 장악한 당소속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처신 경계령'을 발동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등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압승 후 보다 몸을 낮추고 있는데, 자칫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무리수'를 둘 경우 민심의 역풍(逆風)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자칫 불미스런 일에 연루될 경우 연말 대선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도 "특히 당소속 단체장들이 취임 직후 보복성 인사를 단행할 경우 지방선거 승리에 자만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 '정신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광역(11명) 및 기초단체장(140명)은 이달말까지, 광역의원(467명, 비례 포함) 대상 워크숍은 다음달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중앙당 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도 겸허한 자세와 끊임없는 자기 쇄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워크숍에선 당선자들에게 주요 정책과 인사문제에 있어 겸허한 자세를 갖추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18일 중앙당사에서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를 개최하되 축하연은 취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다음주부터 전국 16개 시 도를 순회하는 민생 정책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 대변인은 "이번 순회도 당지도부가 현장에서 지역 이슈들에 대한 당의 입장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국민속으로 가까이 가는 노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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