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득표전 폭로-비방 가열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32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정당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9일 접전지역을 돌며 주로 상대당 지도부를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9일 울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그쪽 대통령후보는 처음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채무까지 승계하겠다고 했다가 자산만 승계하겠다고 하더니, 이젠 대통령을 밟고 가겠다고 한다. 아직 대통령을 밟지 않아서 민심이 현 정권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냐”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맹공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당 3역,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후보 등은 이날 오전 수원에서 중앙 및 경기도 선대위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경부고속철도 경기 남부역 건설 등을 골자로 한 경기도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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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부정부패를 절대 척결할 수 없다. ‘세풍(稅風)’ 등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느냐”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또 “나처럼 특권의식이 없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하는 사람만이 부정부패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서울지역 유세에서 “경제를 망치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빠지게 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 아니냐. 그러면 IMF관리체제를 졸업시킨 사람이 누구냐. 바로 민주당이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강원 원주 유세에서 “요사이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대통령병에 걸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국민을 어지럽히고 있다. 원주 사람들은 6·25 당시 인민군을 무찌른 자부심으로 이들을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평택〓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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