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을 달라" 3당 '금고' 사실상 바닥

  • 입력 2002년 6월 2일 23시 25분


6·13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중앙당에 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의 자금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나 금고가 사실상 바닥난 상태여서 각 당 지도부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4일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50여억원과 같은 달 31일 지급받은지방선거 국고보조금(273억원)을 합쳐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지만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경선 빚(70억원)과 중앙당 기본운영비(50억원), 그리고 당소속 후보들의 기탁금(50억원)과 광역단체장 후보 및 시도지부, 지구당별로 지원한 자금을 제외할 경우 100억원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나라당은 현재 서울 경기 대전 울산 제주 등 격전지 위주로 추가 지원을 하되 지구당 지원비 형식으로 지구당별로 1억∼2억원씩 2, 3차례 나눠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3월에 후원회를 개최했으나 경선비용 등으로 모두 쓰고 난 상태여서 31일 지급받은 국고보조금 259억원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이미 각 후보의 기탁금으로 35억원이 지출됐고, 나머지 자금 가운데 50억원은 10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법정 선거비용의 절반 정도를 제공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민주당은 당초 후보들의 신문광고와 TV 연설 및 광고비용에 소요될 100억원 정도를 중앙당에서 지원해줄 계획이었으나 여력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호남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보다 서울 경기 등 경합이 치열한 지역에 중점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고보조금(51억원)과 지난달 8일 모금한 후원금 등을 합쳐 6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자민련은 후보들의 법정 기탁금을 지원하고 남은 자금으로 충청권 3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우선 지원키로 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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