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 표심 '냉랭' "출마자 애탄다"

  • 입력 2002년 5월 31일 20시 42분


6·13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개막됐으나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등을 돌리고 있어 후보자의 열기와는 달리 역대 어느 선거보다 썰렁한 동토(凍土)선거가 되고 있다.

특히 31일 월드컵이 개막될 경우 이같은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도내 정당을 비롯 출마후보들은 투표율 하락에 따른 선거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30일 오전 춘천을 시작으로 李會昌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지선후보가 참여하는 정당연설회를 개최했으나 일부지역에서는 당에서 예상한 인원보다 훨씬 적은 청중들이 모여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실감케했다.

이와 함께 도지사후보를 비롯해 시장군수, 지방의원후보도 일제히 개인연설회 등을 열고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으나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가 거의 없어 당초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도내 지방선거가 타 지역과는 달리 별다른 쟁점이 없는데다 후보자간 차별화나 정치적인 의미도 상대적으로 약해 별다른 '호재'가 없을 경우 도민들의 무관심은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선관위는 “월드컵과 함께 현 정치권에 대한 전례없는 불신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초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후보자의 대표성에 대한 문제가 있는 만큼 투표율 제고방안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도의 경우 지난 95년 지방선거에서는 74.8%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98년 선거에서는 64.3%로 크게 떨어졌으며 도선관위와 도내 각 정당에서는 이번 선거는 50% 내외에서 투표율을 보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내 정당들은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조직과 자금, 지명도가 앞선 후보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투표율 저조에 따른 이해득실을 분석하고 있으며 거리유세보다는 기관방문이나 TV토론 및 홍보전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도민일보/宋正綠 jrs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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