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주항 도지사 후보 [새전북]

  • 입력 2002년 5월 30일 21시 25분


손주항 후보는 종종 자신을 ‘야전 사령관’ 에 비유한다. 주어진 길에서 안락하게 쉬기 보다는 직접 개척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자신의 정치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16살 때 외숙인 고 진직현 제헌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에 뛰어 들었던 손 후보는 1961년 당시 26살에 최연소 도의원을 역임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

또한 같은 해 자유당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을 비난해 국가보안법을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교도소와도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던 손 후보는 1980년 당시 김대중, 문익환, 한화갑씨 등과 같이 광주시민항쟁 내란 음모죄로 구속돼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국회의원직은 박탈당하기 까지 했다.

당시 현 김대중 대통령과 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손 후보는 81년 3.1절 특별 사면으로 석방되고 87년에 정치활동 규제가 풀렸다.

다음해인 88년 평민당 후보로 출마,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손 후보는 전두환 일가 및 5공 정부비리조사특위 평민당 위원장을 역임한다. 그러나 정치적 동지였던 김대중씨와 92년에 전격 결별하게 된다.

손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이 멀리서 본 것과는 달리 돈에 너무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술회했다. 김대중씨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한 손 후보는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주 완산에 출마했지만 DJ가 공천한 장영달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다.

올해 민주투쟁국가유공자로 인정돼 명예회복을 한 손 후보는 서예 등 예술가적 기질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 필묵 전시회에 작가로 초청됐었다. 그가 인생을 살면서 마음의 좌표로 삼고 있는 것은 작고한지 20년이 되는 어머니다.

'상극인 물과 불 사이에 가마솥에서 음식이 만들어진다’ 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그는 생활의 신조로 삼고 있다. 스스로 자신을 백전 노장이라고 말하는 손 후보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어떤 수확을 얻어낼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

2002.05.30 18:05:39

새전북신문/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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