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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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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북방에 있는 강원 철원군의회 근북면 선거구는 유권자 150명인 전국 최소 선거구. 이 선거구가 유곡리 한 마을 60가구로 구성된 초미니 선거구지만 네번째 대결을 펼치는 장진혁(張鎭爀·45) 후보와 장대집(張大執·57) 후보는 여느 선거구 후보 못지 않게 진지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6표만 얻으면 군의원에 당선이 되는 이 선거구는 후보와 유권자들이 서로 집안의 숟가락 숫자까지 꿸 수 있을 정도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웃 사촌들이지만 선거에서만은 양보가 없다.
91년 첫 군의원 선거 때 두 사람이 나란히 출마했지만 2, 3위에 그쳤다. 또 95년 2기 군의원 선거에서는 장대집 후보가 당선됐으나, 98년 3기 군의원 선거에서는 장진혁 후보가 당선됐다.
속칭 ‘통일촌’으로 불리는 이 선거구의 현안은 고추재배 단지 확대,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 등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방안과 안보관광 도로 조기 개설 등. 하루 2시간만 돌면 전체 유권자를 만날 수 있을 정도지만 두 후보는 매일 논밭에 나가있는 유권자들까지 찾아 다니며 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역설하고 있다.
철원〓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