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후보 납세 전과 첫공개

  • 입력 2002년 5월 28일 17시 06분


'6·13' 지방선거에서는 기존의 공직선거에서 공개가 의무화된 후보자들의 재산과 병역 외에 납세실적(최근 3년간의 소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과 전과기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후보등록 첫날인 27일 오후 3시까지 등록을 마친 광역단체장 후보자 42명중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후보는 3명중 1명 꼴인 13명이었고, 전과기록을 갖고 있는 후보자는 8명이었다. ▽재산 및 납세실적=175억3442만원을 신고한 한나라당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가 최고의 재산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서울 서초동과 양재동의 건물 3동을 소유하고 있고, 이 부동산만 150억원에 이른 것으로 신고했다.

다음으로는 한나라당의 김혁규(金爀圭) 경남지사 후보가 117억4048만원을 신고했는데, 김 후보 측은 미국에 있는 재산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의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 후보는 75억6652만원, 한나라당의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후보는 56억5565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민주당의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는 대출금 1억원 때문에 재산이 마이너스 4578만원이라고 신고, 꼴찌를 기록했다.

납세실적은 재산규모와 대체로 비례했다. 구천서 후보가 3억7433만원을 납부해 1위를 기록했고 이명박후보 2억7636만원, 안상영 후보 2억1097만원 순이었다.

▽병역=크게 두 가지 유형이었다. 하나는 질병을 이유로 제2국민역에 편입된 경우와 다른 하나는 시국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소집면제처분을 받은 경우다.

첫날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한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사회당 원용수(元容秀)후보 3명은 모두 군대를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한 차례의 징병검사 기피 후에 결핵과 폐질환으로 병종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고, 김 후보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때인 85년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의 배후조종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소집면제처분을 받았다. 원 후보는 근시 때문에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민주당의 진념(陳稔) 경기지사 후보는 고도근시와 건강악화로 병종판정을 받아 제2국민역에 편입됐고, 한이헌 후보는 두 차례의 징병검사 기피와 입영기일 연기 기록이 있었고 만성기관지염으로 병종 판정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한나라당의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 후보와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 후보 등도 질병과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병역면제처분을 받았다.

안상영 부산시장후보는 입대 후 7개월만에 가사 사정 때문에 육군 일병으로 제대했다.

▽전과=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전과기록은 대부분 시국사건과 관련된 것들이다. 노동운동 출신이 많은 민주노동당 후보는 5명 중 3명이나 전과기록이 있다.

김민석 원용수 서울시장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가 있고,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무소속 정동년(鄭東年) 광주시장후보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2차례, 폭력행위와 소요혐의까지 4차례의 전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의 손주항(孫周恒) 전북지사 후보는 계엄포고령 위반 전과가 있고,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두관(金斗官), 민주노동당의 임수태(林守泰) 후보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력이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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