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정일 光州시장후보 지역議員들에 경선뇌물 의혹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37분


이정일(李廷一)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26일 “민주당 김태홍(金泰弘·광주 북을) 의원이 24일 오후 지방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이 후보 측에서 5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어 진상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의원 측에 “28일경 출두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김 의원 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술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술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지구당 위원장들이 경선 직전 이 후보에게서 5000여만원씩 받았다는데”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원은 “나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돌려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26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이 후보 측도 “터무니 없는 음해”라며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 발행되는 한 주간신문 인터넷판은 25일 “3월경 이 후보 측이 ‘지구당 선거인단에 우리측 사람을 심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김태홍 의원 측에 1만원권 지폐 5000만원이 든 박스를 전달했으나 김 의원이 며칠 뒤 운전기사를 통해 돌려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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