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인제를 모셔라”…6·13충청표 의식

  • 입력 2002년 5월 24일 18시 58분


민주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의원 끌어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청권도 문제지만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관건인 수도권지역에서 충청표의 향배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평소 “서울 경기의 경우 충청 출신 유권자들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4일 6차례의 선거운동원 TV광고 연사를 결정하면서 첫 번째 순서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대신 이 의원을 배정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23일 소속 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기고 나는 선대위 고문으로 물러날 자세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구애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이 같은 당 측의 요청에 대해 여전히 “대통령후보와 당 대표가 있는데 나까지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진념(陳稔) 경기지사 후보 및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충북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가 ‘지방선거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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