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 공식출범]박근혜 “목표는 대선”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24분


박경모기자
박경모기자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미래연합이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7000여명의 발기인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창당 대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거의 없었으며 여성과 중장년층이 많았다. 기존 정당에서 축하차 참석한 당직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미래연합은 이날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 도입, 중앙당 기능 축소 및 시도지부 폐지, 정책기능 강화, 상향식 공천 등을 담은 당헌을 채택했다. 기본정책으로는 대통령중임제 및 정·부통령제 도입, 국방력 강화와 대기업 규제 배제 등을 내세웠다. 대통령선거 후보는 대선 100일 전(9월 초)까지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해 선출토록 했다.

미래연합은 6월 지방선거와 연말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표로 선출된 박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우리 당 이념의 바탕이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인사를 포함해 정강정책에 동의하는 분이면 누구든지 영입하겠다”며 적극적인 정계개편 동참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당 대 당 통합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합이 정강정책에 보수와 진보적 요소를 혼합, 운신의 폭을 넓혀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은 일단 논평을 통해 미래연합의 창당을 축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박 의원의 지지기반이 주로 한나라당과 겹친다는 점에서 손해볼 게 없다고 내심 반색한 반면 한나라당은 영남권 표를 잠식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자민련은 보수세력 연합의 기회로 보고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문답 요지.

-지방선거에 참여하나.

“인물 중심으로 몇 곳에 후보를 낸다. 시간이 촉박한 데다 대선이 목표이기 때문에 큰 비중은 둘 수 없다.”

-정강정책이 기존 정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당리당략에 치우친 지금의 정치를 국민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나.

“아직 결정된 것 없다. 분명한 것은 미래연합이 대선에 후보를 낸다는 것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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