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총선전 남북정상회담 발표 국내정치 활용 오해만줬다”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02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유감스러운 것은 2000년 ‘4·13’ 총선 직전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해 대북정책을 국내 정치에 활용한 것처럼 국민에게 오해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이같이 밝힌 뒤 “특히 (해당)분야를 책임진 정부 담당자가 아니라 대통령과 가까운 다른 장관이 발표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이어 “금강산 관광 사업 초기에 특정 지역 사람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던 것도 큰 걸림돌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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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노사모’가 전개하겠다고 밝힌 ‘조폭언론 50만부 절독(絶讀)운동’에 대해 ‘그들의 자유’라고 말한 것은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특정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후보는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 5, 6공 세력에 비해 더 자격이 없다고 할 만큼 심각한 오류를 갖고 있지 않다”며 정책 중심의 정계개편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노 후보는 자신의 지지율 하락 이유에 대해 “동서화합과 민주세력의 통합을 위해 여러 생각을 갖고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만났는 데, 국민에게 정치를 과거로 돌리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으로 비쳤다. 조급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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