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소환 불응, 16일 출두키로

  • 입력 2002년 5월 15일 14시 4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15일 오후 출두하라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16일 오후 2시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15일 "홍걸씨의 변호인인 조석현(曺碩鉉) 변호사에게 오늘 오후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며 홍걸씨측의 입장이 어떻든 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반경 검찰에 전화를 걸어 "홍걸씨가 여독이 풀리지 않았고 시차적응이 안돼 출두할 상황이 못된다"며 16일 오후 2시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홍걸씨가 검찰 출두에 앞서 사건관련자 등과 말을 맞추기 위해 출두 시기를 늦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홍걸씨는 이날 조변호사 등과 안가(安家)로 추정되는 모처에 모여서 출두시점을 협의하고 검찰수사에 대비한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소환이 늦어지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출두하라고 요청했지만 소환을 강제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홍걸씨가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소환절차 등에 특혜가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소환 및 수사가 통상의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연합뉴스 관련기사▼

- 검찰 수사관계자 일문일답
- 홍걸씨 김대통령에 전화 "죄송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