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특명! 서울-부산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34분


벌써 한표 호소
벌써 한표 호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두 후보에게 ‘6·13’ 지방선거는 대선가도에서 맞부딪치는 첫 격돌의 장(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선거 결과가 대선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데다 자칫하면 대선까지 완주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 후보진영은 총력을 기울여 필승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비리부각” “40대 공략”

▽최대 접전지역인 수도권〓각종 여론조사 결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최대의 승부처.

30대 후반의 김민석(金民錫)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20, 30대 층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40대층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30대의 지지도를 40대까지 확산시킨다는 목표 아래 ‘30-40위원회’라는 특별기구까지 구성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386세대’의 대표격인 김민석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현 정권의 비리를 부각시켜 ‘노풍(盧風)’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 아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 비리의혹 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의‘신화적 CEO’의 이미지를 앞세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와 손학규(孫鶴圭) 의원이 맞붙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양당은 당 소속 의원들을 총동원해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측은 서울시장 선거 못지 않은 접전양상이 될 것으로 보고 지역별로 연고 있는 의원 당직자들을 선거책임자로 임명해 ‘표밭훑기’에 나설 방침이다.

▼“DJ후계자” “정면돌파”

▽사활 걸린 부산시장 선거〓노 후보가 부산시장을 포함한 영남지역 선거에서 전패할 경우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한 만큼 영남지역의 선거결과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 후보의 출신지역인 부산선거결과는 한나라당으로서도 사활적인 이해가 걸려 있다.

이 후보측은 부산 수성(守城)에 성공하면 노풍을 딛고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노 후보가 김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점과 대통령 아들 비리를 한데 묶어 총공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영입하는 데 실패한 노 후보측은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DJ와 노 후보를 한묶음으로 몰아세우려는 한나라당의 공격에 대해선 ‘민주당〓노무현 당’이라는 차별화전략으로 대처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민주 충청후보 안내기로

▽충청권의 한나라당-자민련 대결〓한나라당은 대전 충남 충북 3곳에 모두 후보를 내고 자민련과의 일전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충북에선 이원종(李元鐘) 지사 영입에 성공해 승기를 잡은만큼 대전과 충남에서 1승1패를 거두면 압승으로 보고,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 후보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독자후보를 내지 않고 자민련 후보를 밀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좌초한 탓에 독자후보를 내서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자민련을 방패삼아 충청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지원 아래 자민련이 2곳 이상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자민련-민주당 간의 공조체제가 재생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듯하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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