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박원홍의원 발언 반발…한나라 당사앞 시위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의원이 7일 MBC를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노사모’를 ‘사이비 종교 비슷한 것’ ‘권력을 등에 업은 정치 룸펜’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측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9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노사모를 흉내내 ‘창사랑’이란 단체를 만들었으면서 이 후보의 측근인 박 의원이 노사모를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한 것은 이 후보의 정치인식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며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박 의원을 규탄하는 ‘1인 릴레이 시위’에 돌입했고 전국적인 릴레이 시위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또 박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9일 하루만도 박 의원 발언에 대한 수백건의 항의 메일이 빗발쳤다.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민주당과 노사모가 박 의원 개인의 발언에 대해 이 후보까지 끌어들이는 등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당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면서 노사모의 잇단 불법시위 등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