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식견모자라 나라 엉망”…한나라 盧 발언록 공개

  • 입력 2002년 5월 1일 17시 31분


한나라당은 1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과거 ‘YS 비난 발언록’을 기자실에 배포했다. 노 후보가 전날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데 대한 대응조치였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90년 3당 합당 후 틈만 나면 YS에 대해 입에 담기 거북한 욕설을 서슴지 않았던 노 후보가 순식간에 얼굴빛을 바꾸고 말을 바꿨다”며 “노 후보는 ‘호랑이 새끼들과 젖꼭지 다툼이나 하고 있다’ ‘식견이 모자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 나라가 엉망이 됐다’고 비아냥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 후보는 “YS뿐만 아니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비난했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비난하고 그 후에 재결합하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YS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도 “노 후보는 찾아와 사과라도 했지만 자기는(이회창 후보를 지칭) 혜택은 더 받았으면서도 패륜적 행위를 하지 않았느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YS비난 발언록
부산민주시민시국회의
(1990.3.26 )
김영삼은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팔았다. 정계 은퇴하고 용서를 빌어라(90년 1월 3당 합당 직후)
노태우 정권 퇴진촉구
시민대회(1991.5.19)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더니 정작 굴에 들어가선 호랑이 젖이나 빨고 있는 사람이 있다. 김영삼씨는 그것도 모자라 호랑이 새끼들과 젖꼭지 다툼이나 하고 있다.
김해시·군 농민대회
(1992.11.12)
김영삼씨에게 표를 주어서는 절대 안된다.
민주당 유성구 지구당
지원연설회(1992.12.4)
한국병을 치유한다는 민자당 후보(YS)가 여당 총재가 되고 나서 부산경제의 침몰을 방관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된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 변절자에게 표를 줘서는 안된다.
민주당 4·11 총선 출정식
(1996.3.27)
김영삼 정권은 정치를 음주운전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후보
TV찬조연설(1997.12.3)
김영삼 후보는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스스로 식견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김영삼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5년이 지난 지금 나라의 정치와 경제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4·13 총선유세
(2000.4)
큰아들(YS) 키워 출세시켜 놨더니 집안 망신시켰다고, 둘째아들(노무현 자신)공부 안 시킬 거냐?
신동아 인터뷰
(2000.1)
YS가 영남에서 일부 정서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아무 계기도 명분도 없이 가서 도움이나 받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강자라면 YS를 포용하러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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