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與후보 관계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24분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 대선후보의 관계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온도차가 있었다.

특히 97년 대선 직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후보의 관계는 극단적인 경우였다. 이 후보가 집권당 대선후보가 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그해 명예총재로 물러나 있던 김 대통령을 향해 ‘당을 떠나달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과 후보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당시 지지도 만회를 위해 ‘DJ 비자금’ 카드를 꺼내들었던 이 후보는 검찰이 수사 유보를 결정하자 이를 YS의 의중이라고 판단, 탈당을 요구했었다. 그 사이 ‘03 마스코트 방망이질’ 사건이 일어났고, YS는 그해 11월13일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YS도 92년 당시 노태우(盧泰愚) 대통령과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일단 민자당 대선 후보와 총재직을 차지한 뒤엔 적극적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제2이동통신 허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민자당을 전격 탈당(10월)하자 YS는 ‘집권당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87년 대선 때는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6·29선언으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큰 갈등은 없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