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사참배 日대사에 공식 항의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11분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은 22일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최 장관은 데라다 대사에게 “고이즈미 총리가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도 강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태평양전쟁에서 숨진 한국인 희생자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合祀) 해제를 요구했다. 최 장관은 그러나 “한일 양국이 월드컵을 평화롭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국제사회에 대해 약속한 것을 지킨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데라다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가 올 8월15일에 다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한국 정부의 엄한 염려와 우려를 본국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의 고교 역사교과서 왜곡과 총리의 신사참배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지나치게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성명을 발표하고 외교부장관이 주한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은 외교적으로 강력한 대응이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22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공식 참배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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