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美대화 재개 상황 아니다"…프리처드 “5월 방북 희망”

  • 입력 2002년 4월 11일 17시 52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1일 “아직은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일부 국가의 언론들이 북-미대화 재개에 대해 내키는 대로 보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대결 시기로 되돌아간 양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북-미대화를 재개해야 하고, 만약 상황이 조성된다면 언제든지 재개할 것이라는 게 잘 알려진 북한의 입장”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그런 상황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북-미대화 재개를 가로막고 있는 요소를 되도록 빨리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대화 상대를 존중하고 상호평등한 기반에서 대화를 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도가 있을 때 북한은 대화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 교섭담당 대사가 평양 방문 준비를 위해 서울을 찾은 직후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프리처드 대사는 11일 “5월 중 방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6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을 수용하라는 우리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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