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부총리 "나를 필요로 한다면…" 경기지사 출마 시사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45분


경기지사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설이 분분했던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혀가는 듯한 분위기다.

진 부총리는 10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미 스탠퍼드대 동문 모임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지방선거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나를 꼭 필요로 한다면 출마시한인 14일까지 고민해 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부총리로서 나의 출마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외국인투자자들이 볼 때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수긍할 정도의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윤철(田允喆) 대통령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40여명이 (후보 영입을 위한) 서명을 했다는데 그 이상 뭐가 필요하겠느냐”며 진 부총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후임 경제부총리’와 관련해서도 “좋은 사람이 여럿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이 진 부총리에게 전달됐으나 진 부총리가 16대 총선 출마 권유를 거절할 때와 마찬가지로 명분론을 내세워 ‘간접적인 거절’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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